취업자 수가 32만7000명 증가하여 지난해 연간에는 2841만6000명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정부는 취업자 수가 1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기에 실제 증가는 예상보다 낮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1963년 이래 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제활동 참가율(64.3%)과 실업률(2.7%) 역시 2000년 이래 최고·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고용 성적표’는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고용 증가가 여성, 고령층,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 특정 연령대 및 산업에서 집중되었고, 청년층과 제조업에서는 고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고용시장에서 40대가 취약한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40대 취업자는 626만 명으로 2004년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 동안 취업자가 줄었던 연령대는 40대와 청년층(10대 1만6000명 감소, 20대 8만2000명 감소) 뿐이다. 반면 30대(5만4000명), 50대(5만9000명), 60세 이상(36만6000명)은 취업자가 늘었다.

40대의 ‘쉬었음’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26만5000명에 이르렀다. 2020년과 2021년(각각 27만5000명) 시기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5년 전 2018년(19만6000명)과 비교하면 ‘쉬었음’ 비율이 35.2% 급증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40대 취업자 감소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작년 40대 인구가 796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만1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30대는 지난해 인구가 7만3000명 줄었지만, 취업자는 6만4000명 늘었다는 점도 이를 설명하는 데 부족한 점이다.

또한 40대의 고용률이 이미 매우 높아서 취업자 수가 더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명확한 분석이 아니다. 30대(78.9%)와 50대(79.1%)는 고용률이 40대보다 높지만 지난해 취업자가 늘었다는 점에서 상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