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증시의 과열로 차익 실현 욕구가 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2포인트(0.6%) 하락한 2525.05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36.55로 출발한 뒤, 오전에는 등락하다 오후에 낙폭을 늘렸습니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외국인의 현물 및 선물 매물이 늘어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피200 선물도 2271억원어치 팔았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선물 가격이 하락하자 국내 기관이 이를 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관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액은 3878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관은 선물 매수로 인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물을 1937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반면에 개인 투자자는 404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일부 보완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경기 불확실성, 국내 수급 계절성의 후폭풍이 진행 중”이라며 “코스피지수는 현재 삼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는 한층 더 커졌습니다. 전날 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0.2% 상승)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피벗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5포인트(1.64%) 하락한 868.08로 마감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35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68억원, 190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