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여러 이유로 인해 내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반도체 부족으로 기인한 재고 해소 및 고금리로 인한 수요 축소 등이 지적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 가이던스로 70만4000대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수치로, 기아는 올해 내수 판매량을 전년보다 6.0% 줄어든 53만대로 전망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내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쌓인 백오더가 해소되면서 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달 기준으로 신차 재고가 270만대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2021년 9월에 83만대로 최저 수준이었던 신차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수요 축소도 내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HMG경영연구원은 “높은 할부 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2% 역성장할 것”이라며 “일부 모델의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대기수요 소진으로 전체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신차가 전기차로, 내연기관을 갖춘 신차가 없다. 현대차는 연내에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7을 출시하고, 기아는 연내에 전기차 EV3와 EV4를 선보인다. 기아는 K3 후속으로 내연기관차 K4를 출시하지만, 판매량을 이끌 볼륨 모델은 아니다. 내수 볼륨 모델인 그랜저나 아반떼, 쏘렌토, 카니발 등은 이미 지난해에 신형이 출시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