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리온그룹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꼽히는 김용주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10.49% 중 4.93%를 78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레고켐 지분 25.73%를 보유하게 되며, 총 투입 비용은 5475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오리온은 바이오 분야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의 풍부한 자금을 활용하여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김용주 대표는 오리온그룹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대표이사로 남아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책임지고, 오리온그룹은 자금과 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레고켐바이오의 신약 개발 자금 부족과 오리온그룹의 성장 동력 확보에 상응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오리온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여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되었다. 이 기술은 암세포에 정확하게 화학항암제를 전달하여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차세대 항암제로, 2029년 시장 규모는 387억달러로 예상된다.

오리온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으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알테오젠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은 “김용주 대표의 자율 경영을 존중하며 연구개발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