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이 심각한 판매 부진과 주가 하락의 위기 속에서 리더십 교체를 단행합니다. 11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가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타겟이 겪고 있는 매출 감소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 후퇴에 대한 비판 여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후임 CEO와 내부 승계에 대한 우려

코넬 CEO의 퇴임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타겟이 위기 극복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사회는 내부 승계를 선택했습니다. 코넬의 후임으로는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피델케가 지명되었으며, 2026년 2월 1일부로 공식 취임할 예정입니다. 피델케는 타겟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20년간 근무한 내부 출신 인사입니다.

코넬은 CEO 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경영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그는 2014년 취임하여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매장 리모델링과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타겟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부 승계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분석가 닐 손더스는 “이번 인사는 수년간 타겟을 괴롭혀 온 고질적인 집단사고와 내부 지향적 사고방식을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과거 소비자 수요에 매우 민감했던 타겟이 이제는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습니다.

3분기 연속 매출 감소와 암울한 실적

타겟의 위기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 소식이 전해진 후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올해 타겟($TGT)의 주가는 S&P 500 지수 내에서도 최악의 성과를 보인 종목 중 하나로 꼽힙니다.

2분기 실적은 시장의 낮은 예상치를 간신히 넘겼지만, 세부 내용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최악은 면했지만,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구체적으로 2분기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특히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3.2%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디지털 매출은 4.3% 증가하며 선방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 총이익률은 지난해 30%에서 29%로 하락했습니다.

코넬 CEO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실적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3분기를 앞두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위축,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관세 부담, 그리고 월마트($WMT), 아마존, 코스트코 등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 등 타겟 앞에는 여러 악재가 놓여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이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