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국의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대미 수출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예고로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국 증시는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견고한 수출입 증가세와 무역 흑자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9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3,285억 달러(약 49조 엔)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8월 증가율(4.4%)과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0%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치이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수입 또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9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2,381억 달러로, 8월 증가율(1.3%)과 시장 예상치(1.5% 증가)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로써 9월 무역수지 흑자는 904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대미 수출 급감과 신흥 시장 부상

전체적인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9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쉬톈천(Xu Tianchen)은 “중국이 자국 제품의 상대적인 가격 우위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중국의 대인도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로의 수출 역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중국 내수 경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한국의 9월 대중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쳐,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역 갈등 재점화와 금융 시장 충격

한편,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은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에서 매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비판하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의 직접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라며 “100% 관세가 중국 수출 부문에 부담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만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증시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급락했습니다. 상하이 및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요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2% 이상 떨어졌습니다. 반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내 희토류 및 반도체 관련 일부 전략적 부문의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