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 발표와 대형 기업들의 실적 공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물가 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월의 2.5% 상승보다 둔화된 수치로, 8월 CPI는 최근 3년 반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근원 CPI(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는 9월에도 전년 대비 3.2%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8월과 같은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주에는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펩시코, 델타항공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잇따를 예정이다. 실적 발표는 통상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강한 주가 상승과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평균 이상으로 올라온 만큼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주식 전략가 빙키 차다는 “실적 시즌은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에 기여하지만, 최근의 랠리와 포지션 과잉으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다가오는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잡음이 실적 시즌의 주요 테마를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10일에는 테슬라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제품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은 “로보택시의 미래는 매우 흥미롭지만, 현재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반영한 주식 가격에서 큰 흥분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이번 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단행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의 배경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연준의 판단과 논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신중한 분석과 함께 민감한 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